미지의 나를 만나다 -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 페이지 실천해볼까
미국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줄리아 카메론이 쓴
'아티스트 웨이' 라는 책을 보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떠오르는 생각을 매일 3페이지 정도 가량 아무런 필터링 없이 써내려 가라고 한다.
이를 일명 '모닝 페이지' 라고 한다.
참고로 아티스트 웨이는 어떻게 창조적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책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아티스트적 특성이 내재되어 있고,
이러한 창의적인 특성을 삶 속에서 드러내고 충만하게 표현하는 삶이야 말로 만족스럽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책이다.
나 개인적으로도 인간이 가장 충만하게 만족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일까를 고민했을 때,
모든 소유과 관계를 넘어 스스로의 창조적 표현이 삶 속에 잘 드러날 때 누구보다 아 내가 내 삶을 주체적이고 의미 있게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느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예전에 개인적으로 돈을 크게 벌게 된다면,
지독한 스트레스와 무의미, 무기력,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누구나 와서 스스로의 창의성을 제한없이 발휘하고 나누고 표현해볼 수 있는 그런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라도, 그 지리한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내 삶도 의미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창의적인 작품들 속에서 우리 모두가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이 있었다.
내 치기어린 젊은 날의 춘몽에 대해서는 각설하고,
암튼 3페이지를 꾸준히 아무런 스스로의 간섭없이 써내려 가는 것 만으로
내면의 창조성이 서서히 발현된다는 것이 이 아티스트 웨이 작가의 골자이고,
실제로 미국에서 작가는 12주 창조성 워크샵 과정을 통해 이러한 실험을 참가자들과 실시한 결과,
각자의 문제를 겪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예를 들면, 학생, 주부, 직장인, 화가, 작가 등) 이 과정을 통해 내면이 치유되고,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두려움을 마주 하며, 극복할 수 있고,
나아가 자신만이 가진 고유의 창조적 가치와 표현까지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책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책 소개로 넣어 본다.
각 장별 제목만으로도 책이 어떤 의도로 집필되었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떤 가치를 배울 수 있을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제목 : 아티스트 웨이
저자 : 줄리아 카메론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아내였던 카메론은 스콜세지의 대표작 <택시 드라이버> <뉴욕 뉴욕>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으나 스콜세지의 아내로서 취급받았을 뿐이다.
이는 자기 정체성을 고민하게 된 계기였다. 그와 이혼한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인간의 정체성은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아티스트는 가난하고 괴팍하며, 고통 속에서 창조 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예술가를 둘러싼 신화에서 벗어나게 된다. 자유로운 아티스트로 거듭난 것이다.
이런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시작한 소규모의 창조성 워크숍은 어느새 전세계 2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게 되었다.
슬럼프에 빠졌거나 창조성이 막혀버린 화가, 작가, 음악가뿐만 아니라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직장인,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 가정주부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창조성 프로그램의 교재로 쓰인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
줄리아 카메론은 현재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문예창작 강사, 자곡가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창조성 회복을 위한 기본 도구
모닝 페이지 / 내면의 비판자 / 내면의 창조자 만나기 / 모닝 페이지로 삶을 바꾼 사람들 / 아티스트 데이트 /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예술의 샘 채우기 / 일상의 경험이 곧 상상력의 원천 / 창조성 계약서
창조성의 기본 원칙
창조성의 본질 /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 저항과 희망의 과정 / 타인을 위한 삶에서 나를 분리하기 / 일상의 군더더기 떼어내기 / 상처 치유하기
1주 안정감을 되살린다
그림자 아티스트 / 억눌러온 예술가의 꿈 / 진정한 아티스트로 살 것인가, 그림자로 살 것인가 / 내면의 어린 아티스트 / 내부의 적 : 부정적인 생각 / 내면의 동맹 : 자기 긍정의 힘
2주 자기 정체성을 회복한다
회복기와 침체기 / 해로운 친구들 / 정신을 빼놓는 사람들 / 내부의 걸림돌, 회의주의 / 마음의 문을 열기 / 창조적인 삶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3주 내 안의 힘을 되살린다
분노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기 / 간절한 소망은 응답을 받는다 / 동시성은 우주의 선물 / 수치심 극복하기 / 아티스트와 비평가 / 비평에 대처하기 /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 / 성장과 휴식
4주 자기 신뢰를 회복한다
정직한 변화들 / 거짓 자아와 참 자아 / 묻어둔 꿈을 찾아서 / 독서 중지 : 창조의 샘 정화하기
5주 가능성을 되살린다
보이지 않는 신의 손길 / 변화와 새로운 자아 / 창조적 고독의 시간 / 미덕의 덫 / 미덕의 덫에서 벗어나기 / 금지된 즐거움 / 소원 적기
6주 창조적 풍성함을 되살린다
창조주는 내 편이다 / 작지만 '확실한' 사치의 즐거움 / 창조의 기쁨이 없는 세속적 성공 / 창조적인 사치를 위한 연습 / 돈 강박증에서 벗어나는 연습
7주 연대감을 되살린다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 완벽주의라는 걸림돌 / 자기 한계와 위험 / 질투는 내 꿈을 알려주는 지도 / 질투심을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키기 / 창조성의 발굴
8주 자기 강점을 회복한다
예술적인 생존에 이르는 길 / 아티스트의 싹을 자르는 지식인들 / 희망과 용기 / 패배를 가장한 승리 / 재기에 성공한 예술가들 / 나이와 시간의 벽 / 작품과 과정 / 단계 밟기 : 극적인 성공이란 없다 / 어린 시절의 상처와 치유 / 창조와 자아의 긍정
9주 동정심을 되살린다
두려움의 치료제 / 열정이라는 삶의 에너지 활용하기 / 창조적 U턴 / 도움의 손길에 마음을 열기 / 장애물 헤쳐나가기
10주 자기 보호 감각을 회복한다
창조성 차단제 : 음식, 술, 약물, 섹스, 일 / 일중독에서 벗어나기 / 가뭄 : 슬럼프 극복하기 / 명성이라는 마약 / 경쟁심과 자기 파괴
11주 자율성을 되살린다
아티스트로서의 자기 수용 / 성공 후의 유혹 / 스포츠와 명상 효과 / 아티스트의 제단 만들기
12주 신념을 되살린다
창조적 존재로서의 자기 신뢰 / 창조성의 신비 / 활동하는 상상력 / 현재로부터의 탈출
에필로그
책을 소개하다 보니, 다시 한번 지금의 마음을 바탕으로 새롭게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대할 때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하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지금의 사유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내가 체험할 수 있는 경험과 지적 탐험 역시 새로워 지는 것이다.
그때는 틀리진 않았지만 잘 모르고, 지금은 맞고 좀더 아는 그런 것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자꾸 글이 산으로 가는 것이 내 글의 특성인데,
지금도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페이지를 왜 쓰나 하는 이야기를 끄적이다가 곁가지 생각에 빠져버렸다.
이래서 내가 의외로 블로그에 쓴다는 걸 무척 어렵고 두렵고 흉통을 일으키는 어떤 것으로 느끼나 보다.
개인적으로 글쓰기 (텍스트를 통한 자기 표현 및 의사 전달)에 대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나,
한편 그 지적 영역에서 스스로 인정해 줄만한 성취를 이뤄보고도 싶은 (내 스스로의 기준으로)
은밀한 욕망을 가진 나 역시 한번 아티스트 웨이에서 제시하는 모닝 페이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
물론 늘 용두사미로 시작과 동시에 저멀리 도망치는 나의 이력을 비춰볼 때 얼마나 가겠냐 만은,
그래도 한번 더 믿어줘 볼까 싶다.
용기있게 한번 내 내면과 마주하는 작업, 내 속살을 스스로 꺼내되, 비난과 평가가 아닌 이해와 수용으로
나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응원하고 나만이 지닌 창조성은 어떤 것일지 발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